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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SI 프로젝트 개발의 불편함

SI 프로젝트를 하면서 여러모로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 제일 안타까움을 많이 느끼는 부분이 바로 SI 프로젝트에서 사용되는 솔루션 때문이다. 오픈소스로 제공되는 스프링, NodeJs, Jsp와 같은 것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SI 프로젝트의 경우 수행사가 위의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를 가지고 오지 않고 한국 솔루션 업체들이 개발한 프레임워크를 가지고 온다. 이 솔루션들의 문제점이 무엇이냐고 하면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자바의 기능이나 자바스크립트 등의 기능을 사용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자바의 경우에는 자바의 기본기라 불리는 List, Map과 같은 기능을 사용할 일이 없으며 자바 8부터 지원되는 람다식을 사용할 기회가 없다. 자바스크립트는 클로저 함수, 콜백 함수, 프라미스 등과 같은 기능도 사용할 일이 없다. List, Map과 같은 기능을 베껴와 비슷하게 만든 뒤 솔루션 회사들은 그 제품을 팔아먹는다. 물론 List와 Map을 베껴 만든 것이기 때문에 기능면에서는 훨씬 더 떨어진다. 제일 큰 문제는 에러가 발생해도 그 에러 문구는 해당 솔루션 회사의 제품에서 만들어진 에러이기 때문에 에러를 구글링을 해도 아무 정보가 없다는 것이다.


개발 툴의 경우에도 정말 끔찍하다. 개발자라면 단축키를 정말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지원되는 단축키도 딱히 몇 개 없다. 개발을 하다가 개발 툴이 비정상적으로 꺼져 작업 중이던 내용들이 날아간다든지 컴퓨터의 용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해서 확인해 봤더니 로그가 100기가씩 쌓여있다든지. 작업하던 내용을 저장했는데 저장이 되지 않는다든지... 이런 제품으로 개발을 할 때마다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다.


형상관리의 경우에도 SVN, GIT과 같이 무료로 제공되는 제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국내에서 개발된 제품을 들여와서 사용하는 데 사용방법에 대한 가이드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으며 문제가 생겼을 때 해당 솔루션에 문의를 하거나 담당자를 찾아가서 해결을 해달라고 해야 한다.

수행사들이 그 프레임워크의 강력함을 보고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솔루션 업체들의 영업력을 보고 마음에 드는 회사의 솔루션을 사용한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만약 수행사에서 스프링과 같은 오픈소스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면 에러 문구가 나타나면 개발자들이 구글링을 해서 금방금방 해결을 해낼 수 있을 텐데 굳이 솔루션 회사의 제품을 가지고 와 에러 문구를 만나면 솔루션 업체에 물어본 뒤 에러를 해결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만약 고객사에 개발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1명만 있었더라면 이런 상황은 막을 수 있을 텐데. 앞으로 모든 업종에 개발을 전문으로 할 줄 아는 사람이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