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담

컴퓨터공학과 대학생들이 착각하는 개발 경력 3년에 대한 환상

이 글을 적게 된 이유는 취업하기 전 컴퓨터공학부 학생들이 개발 경력 3년에 대한 엄청난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작성을 하게 됐다. 물론 나도 학부생 시절 개발 경력 3년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왜 IT 분야 쪽에서 개발 경력에 대한 환상이 많은 걸까?

 

 

 

영상매체의 과장

유튜브에서 유명한 개발자 노마더 코더도 다들 영화를 보고 혼자서 개발을 다할 수 있다고 착각을 한다고 이야기한다. 내 생각도 그렇다. 영화와 같은 매체들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분노의질주라는 영화를 보면 자동차를 타고 100층 높이의 빌딩에서 뛰어내리기도 하고, 자동차를 타고 우주를 가기도 한다. 하지만 레이서를 꿈꾸거나 운전을 잘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저런 운전 스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을 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화를 보면서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와 다르게 영화에서 해커 혼자서 인공위성을 해킹한 뒤에 핵잠수함을 해킹하고 핵잠수함에 있는 핵을 발사하거나, 프로그래머 혼자서 인공지능을 만들어낸다. 영화에서 나오는 이 부분은 운전으로 비유하자면 레이서가 분노의 질주처럼 운전을 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발자, 해커 혼자서 저렇게 하는게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그렇다면 왜 분노의 질주같이 운전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해커 혼자서 국가를 주무르는 것은 가능하다고 믿는 걸까? 분노의 질주같이 운전을 하는 것이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우리가 눈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컴퓨터 속 세상은 실제 눈으로 동작하는 것을 볼 수가 없다. 컴퓨터라는 장치 안에 CPU, 메모리, 하드디스크 각 장치들 간의 상호작용으로 동작하는데 어떻게 동작하는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 영화와 같이 해커 또는 프로그래머 혼자서 마치 신과 같은 능력을 발휘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개발경력 3년 이상만 찾는 IT 시장

개발자로 취업을 하려고 구인구직 사이트를 검색 해보면 경력 3년 이상을 찾는 경우가 많다. 커뮤니티 사이트에 있는 글들을 읽어보면 프로젝트에 바로 투입되어 써먹을 수 있으려면 개발 경력 3년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글들이 많다. 이러한 글이 많이 있다 보니 개발 경력 3년 이상이 되면 고레벨의 스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 하는 것 같다. 나는 기업에서 개발경력 3년 이상을 찾는 이유는 그 개발자의 기술이 뛰어나다기보다 이 업계에서 3년 이상 버텼다는 그 사실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블로그 천재들

개발을 할 때 구글링은 필수다. 구글링을 하면 디자인패턴, 데이터베이스 최적화, 데이터베이스 튜닝, 알고리즘 등등 잘 정리된 블로그들이 있다. 그리고 그 블로그 글을 읽는 개발자는 "이 블로거는 천재구나 어쩜 이렇게 많은 것을 다 알고 있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이 부분이 제일 큰 착각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공부를 하기 위해 블로그에 글을 쓴다. 글을 쓰기 전에 책이나 각종 인터넷 자료들을 참조해서 작성하게 되는데 블로그에 글을 썻다고 해서 그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했다는 보장은 없다. 예를 들어 디자인패턴에 대해 작성한 블로그들이 많이 있는데 그 글을 작성한 블로거들도 디자인패턴에는 이러이러한 패턴이 있다 정도까지 머릿속에 들어가있지 그 디자인패턴을 그 자리에서 바로 소스로 구현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머릿속에 들어가 있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글을 읽는 사람들은 그 블로거가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착각을 한다.

 

 

 

인물에 대한 위인 화

특히 IT업계가 위인 화가 심한 것 같다. 비전공자인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한번씩 빌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스티브잡스와 같은 인물에 대해 이야기가 오고 간다. 다들 하나 같이 이야기 하는게 빌게이츠 혼자서 윈도우를 만들었고 마크 저커버그가 혼자서 페이스북을 만들었고, 스티브잡스 혼자서 IOS를 만들었다고 착각을 하고 있다. 유독 이쪽 분야가 심하다. 이 내용은 마치 건설사 회장이 있으면 건설사 회장 혼자서 빌딩을 지었다는 말과도 같다.

 

 

 

SI프로젝트를 하면서 봐온 개발자들

내가 프로젝트를 돌아다니면서 느끼고 있는 점은 개발 경력이 3년 이상 되어도 그렇게 스킬적으로 뛰어난 사람은 얼마 없다는 것이다.  개발자들은 공부를 하는 기계가 아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평범한 사람이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팀원과 술자리도 가져야 할 것이고, 가정이 있다면 와이프와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고 아이가 있다면 아이와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단순히 개발경력이 많다고해서 스킬이 그렇게 뛰어나기가 쉽지 않다. 개발 경력 15년 이상 되는 개발자들 중에서 뛰어난 사람을 몇몇 본 적은 있다.(평소에 취미가 공부이신 분 or 대인관계가 안되고 공부만 하는 분)

 

 

 

아래의 블로그는 배달의 민족에서 작성한 글인데 내용은 "만능 개발자는 없다"이다

https://techblog.woowahan.com/2525/

 

우리가 부르는 시니어 개발자는 누구인가? | 우아한형제들 기술블로그

{{item.name}} 살기위한 고민 큰 프로젝트를 마치기 전에 저의 진로를 두고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개발을 한지 10여년이 지났고, 짧은 시간안에 저의 Technology Tree에서 큰 가지가 나누어 질 것이라

techblog.woowahan.com